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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

화병

화병은 억압된 분노와 억울함이 신체화되어 흉부 열감·답답함·상열감이 나타나는 한국 특유의 문화 증후군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간울(肝鬱)과 심화(心火)를 다스려 쌓인 화를 풀어드립니다.

Q

큰 욕심은 없고 죽기 전에 딱 하루만이라도 가슴 답답한 거 없이, 통증 없이 편하게 지내보고 싶어요. 저 같은 할머니도 그렇게 되려면 치료를 얼마나 오래 받아야 할까요?

A.

20년 넘은 병이라 조급해하기보다는 3개월 정도 꾸준히 몸을 정돈한다고 생각하시면, 하루하루가 어제보다 조금 더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단 하루라도 편안하고 싶다는 말씀이 참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20년 넘게 앓아오신 병이라 몇 번의 치료로 씻은 듯이 낫는다고 말씀드리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밤에 잠자리에 들 때 가슴이 덜 답답하고, 아침에 눈 떴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습니다.

보통 60대 후반 어르신들의 경우, 처음 한 달은 몸의 독소를 빼고 화를 가라앉히며, 이후 두세 달은 약해진 장부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합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집중 치료를 받으시면, '아, 오늘은 좀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날들이 점차 늘어나실 겁니다.

남은 여생을 통증의 노예가 아닌, 마음의 주인으로 사시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최연승

✎ 작성: 최연승 원장 · 대표원장

진료실에서 비슷한 고민을 자주 듣습니다. 이 글이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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