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임신 때 살이 너무 쪘는데, '임산부 체중증가표'대로 안 되면 나중에 살 빼기 힘든가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임산부 체중증가표는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를 바탕으로 건강한 체중 변화를 안내하는 기준이에요. 이 범위를 훌쩍 넘기면 우리 몸의 체중 기준점(Set-point) 자체가 상향 조정됩니다. 그러면 아기를 낳은 뒤에도 몸이 예전 상태로 돌아가길 거부하는 고집불통 상태가 되죠. 1. 과도하게 증량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 쉽습니다. 2. 대사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몸속에 쌓입니다. 3. 순환이 정체되면서 어혈(瘀血)을 형성해 회복을 방해하곤 해요. 임신 중 관리를 놓치면 출산 후 다이어트가 정말 풀기 힘든 '고난도 숙제'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평소 이 지표를 꼼꼼히 살피며 조절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 상세 답변
저 또한 과거에 체질 개선을 시도하며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 그 마음을 잘 압니다. 우리 몸은 한 번 환경이 변하면 다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에서 상담하다 보면 "임신 때 찐 살이 10년 넘게 안 빠진다"며 하소연하시는 분들을 많이 뵙는데,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임산부 체중증가표는 단순한 미용 기준이 아니라, 내 몸의 '대사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한 절대적인 기준점으로 보셔야 합니다.
서양의학 관점에서 권장 범위를 넘는 급격한 체중 증가는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합니다. 혈당 조절력이 떨어지면 몸은 자꾸 지방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고착화되면 출산 후에도 뇌가 높아진 몸무게를 정상으로 인식하는 '세트 포인트' 오류에 빠지게 되어 체중 감량이 더욱 힘들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과정을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의 연쇄 작용으로 설명합니다. 소화와 대사를 담당하는 비장 기능이 약해지는 비허(脾虛) 상태가 되면, 몸속에 담음(痰飮)이라는 끈적한 노폐물이 쌓이게 됩니다. 이 담음이 기혈 순환을 방해하면 식사량을 줄여도 에너지를 제대로 태우지 못하는 몸으로 변합니다. 여기에 출산 후 배출되지 못한 어혈(瘀血, 정체된 혈액)까지 엉키면 부종이 그대로 지방이 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체중증가표에 맞춰 관리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추후 감량 시의 '효율성'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대사 체계가 무너진 상태라면 무작정 굶는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현재 살이 잘 빠지지 않아 고민이시라면, 내 몸속에 담음이 쌓였거나 비위 기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부터 꼼꼼히 살펴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