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푸드올로지나 다이어트 유산균 같은 보조제가 유행인데, 한의원에서는 이런 걸 어떻게 활용하라고 가이드해주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보조제 쇼핑에 저도 예전에 ‘삽질’ 좀 해봐서 그 마음 잘 알아요(웃음). 이런 제품들은 대사를 돕는 조력자일 뿐, 우리 몸의 근본적인 ‘연소 시스템’을 대신해주지는 않거든요. 한의원에서는 비허(脾虛, 소화 기능 약화)를 치료해 기운을 돋우고 담음(痰飮, 노폐물)을 배출하는 몸을 먼저 만드는 데 집중해요. 탄탄한 기반 위에 보조제를 더해야 비로소 돈 아깝지 않은 시너지가 납니다.
📝 상세 답변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를 보다 보면 ‘정말 저것만 먹으면 될까?’ 싶어 어느샌가 결제 버튼을 누르게 되죠. 저도 원장이기 전에 한 사람이라 그런 유혹 앞에서는 가끔 마음이 흔들리곤 해요. 하지만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무엇보다 접근하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비허(脾虛)를 개선해 영양분을 받아들일 몸부터 만들어야 해요. 소화기 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비싼 유산균이나 보조제를 먹어도 흡수가 안 되고 설사나 복통만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비장의 기운을 세워 영양분을 에너지로 바꾸는 힘을 기르는 게 우선입니다.
그다음은 몸속 찌꺼기인 담음(痰飮)과 피가 뭉친 어혈(瘀血)을 걷어낼 차례예요. 노폐물로 순환이 꽉 막힌 상태에서 보조제 성분만 집어넣는 건 막힌 배수구에 세제만 들이붓는 격입니다. 한약으로 기혈이 흐르는 길부터 시원하게 터주어야 합니다.
보조제를 고를 때도 내 체질을 꼭 고려해 보세요. 유산균조차 내 몸이 차가운지 열이 많은지에 따라 잘 맞는 균주가 제각각이거든요. 한의사의 조언을 구한 뒤 체질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부작용을 줄이고 건강을 챙길 거예요.
마지막으로 보조제는 말 그대로 ‘보조’일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한의원에서 대사 스위치를 켜고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효율을 조금 더 높여주는 엑스트라로 여기는 게 정신 건강과 지갑 건강 모두에 이롭습니다. 무작정 유행을 따르기보다 내 몸을 위한 ‘기초 공사’부터 저와 함께 고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