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야근 후에 편의점에서 혼술 안주 고를 때, 그나마 살 덜 찌고 건강하게 먹는 한의학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편의점 안주를 고를 땐 무엇보다 '습열(濕熱)'을 잡는 게 중요해요. 술은 몸에 습하고 뜨거운 기운을 남기는데, 저 역시 퇴근길 편의점 유혹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곤 한답니다. 이왕 고른다면 찬 성질의 단백질을 우선순위에 두세요.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이지 않도록 짠맛을 덜어낸 제품을 고르는 세 가지 원칙, 잊지 말고 꼭 실천해 보세요.
📝 상세 답변
저도 퇴근길 편의점 안주 코너 앞에서는 한참을 서성여요. 고된 하루 끝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캔, 그 유혹을 뿌리치기 참 어렵죠. 그런데 한의학에서 술은 성질이 아주 뜨거운 대열(大熱) 식품이라 안주를 잘 골라야 탈이 안 납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강조하는 네 가지 기준을 알려드릴게요.
첫째는 술의 뜨거운 기운을 다스려줄 냉성(冷性) 단백질입니다. 성질이 서늘한 안주는 몸에 쌓인 열기를 가라앉히는 데 제격이에요. 편의점에서 흔히 보이는 두부나 오이 스틱 그리고 삶은 계란을 곁들이면 몸이 한결 편안해질 거예요.
둘째로 맵고 짠 안주는 멀리하세요. 이런 음식은 몸속 진액을 말리고 끈적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을 남깁니다. 담음이 쌓여 기혈 순환이 막히면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변하기 마련이죠. 최대한 양념을 덜어낸 닭가슴살이나 훈제 오리가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셋째는 비장 기능이 떨어지는 비허(脾虛) 증상을 예방하는 식단입니다. 비장이 약해진 상태에서 먹는 기름진 안주는 몸에 독이나 다름없거든요. 소화가 힘든 튀김 대신 구운 견과류나 설탕기 적은 생선포를 천천히 씹어 드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습열(濕熱) 배출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해요. 술과 안주가 만나 몸에 고인 습하고 뜨거운 기운을 빨리 내보내야 하니까요. 안주 한 입에 물 두 모금을 마시는 습관은 순환을 도와 다음 날 붓기까지 잡아주는 확실한 처방이 됩니다.
술을 아예 끊는 게 제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잖아요. 내 몸의 순환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이어가면 충분합니다. 저와 함께 오늘부터 하나씩 바꿔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