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바쁜 직장인이라 편의점 닭가슴살 핫바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은데, 한의학적으로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핫바가 참 편하긴 한데 가공 과정에 들어가는 첨가물들이 소화기에 무리를 주곤 해요. 한의학에선 이런 노폐물이 쌓이는 현상을 '담음(痰飮)'의 원인으로 꼽습니다. 칼로리 숫자만 따지기보단 따뜻한 물로 위장을 달래고 채소를 곁들여 독소를 빼내 주세요. 저도 예전에 바쁘다고 핫바만 물고 살다가 속이 울렁거리고 더부룩해서 꽤나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 상세 답변
점심시간도 챙기지 못한 채 핫바 하나로 때우는 그 고충, 저도 10년 넘게 진료하며 수없이 겪어봐서 잘 알아요. 그런데 이런 식습관이 반복되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허(脾虛, 비장 기능이 약해짐)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소화기가 힘을 잃으면 몸속에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이면서 오히려 살이 더 안 빠지는 체질로 변하기 마련이거든요. 체중 관리를 돕는 4가지 습관, 지금부터 진료실에서 설명해 드리듯 찬찬히 말씀드릴게요.
첫째, 식사 전에는 따뜻한 물로 위장을 부드럽게 데워주세요. 위장이 차가운 상태에서 음식이 갑자기 들어오면 근육이 굳고 기혈(氣血, 몸의 에너지와 혈액) 순환까지 엉키게 됩니다. 따뜻한 물 한 잔이 소화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줄 거예요.
둘째, 채소를 방패 삼아 식이섬유부터 입에 넣어야 합니다. 가공식품의 첨가물과 나트륨은 혈액을 탁하게 만들어 어혈(瘀血, 정체된 피)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편의점 샐러드나 방울토마토를 먼저 챙겨 드시면 독소를 걸러낼 든든한 거름망이 생기는 셈이죠.
셋째, 꼭꼭 씹어서 우리 몸의 기화(氣化) 작용을 도와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음식물이 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을 기화라고 불러요. 너무 빨리 먹으면 이 과정이 생략된 채 곧장 지방으로 저장되기 쉬우니, 적어도 20번 이상은 씹어야 영양분이 제 길을 찾습니다.
넷째, 다 드신 뒤 10분은 가볍게 걸으며 순환을 돕는 게 좋습니다. 먹고 바로 앉아버리면 비위(脾胃) 기능이 정체되거든요. 복도를 잠시 걷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전신으로 뻗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칼로리 숫자만 줄이기보다 몸 스스로 에너지를 태우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이에요. 만약 이렇게 노력해도 여전히 피곤하고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몸 안의 순환 체계가 어디서 막혔는지 저와 함께 꼼꼼히 짚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