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닭가슴살만 먹는 다이어트, 한의원에서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고 보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닭가슴살만 고집하는 다이어트는 금방 지쳐버려요. 저도 예전에 한 달 넘게 닭가슴살만 먹어봤는데, 성격만 까칠해지고 머리는 어질어질해서 혼쭐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한의학에서는 무조건 굶으라 하지 않아요. 오히려 대사 순환을 막는 ‘담음(痰飮)’을 걷어내고 기력을 보충하는 과정에 집중하죠. 체중계 숫자만 줄이기보다 내 몸이 스스로 지방을 잘 태우는 환경을 만드는 게 진짜 치료니까요.
📝 상세 답변
무작정 닭가슴살과 고구마만 고집하다 보면 요요가 빨리 오거나, 기운이 급격히 떨어지는 비허(脾虛)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는 소화 기능이 약해져 영양 흡수는 제대로 되지 않고 노폐물만 쌓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제가 권해드리는 단계별 접근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담음(痰飮) 제거: 우선 몸속에 쌓인 노폐물인 담음(체내 수분이 정체되어 생기는 불필요한 물질)부터 비워내야 합니다. 엔진에 찌꺼기가 가득한 상태에서 좋은 연료인 닭가슴살만 넣는다고 차가 잘 나갈 리 없기 때문입니다.
- 2. 대사 기능 강화: 그다음은 장부의 온기를 살려 대사 기능을 높여야 합니다. 기초대사량을 올리는 이 시기에 닭가슴살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근육을 지키는 훌륭한 재료가 됩니다.
- 3. 어혈(瘀血) 제거: 혈액이 탁해져 뭉친 어혈을 풀어 순환을 도와야 합니다. 막힌 곳이 뚫려야 지방 연소 속도도 제대로 붙습니다.
- 4. 맞춤형 단백질 섭취: 사람마다 기(氣)가 부족한지, 혹은 혈(血)이 부족한지에 따라 적합한 고기 종류가 다릅니다. 닭가슴살이 모두에게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 5. 안정 및 유지: 감량 후에는 몸이 새로운 체중을 기억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안정시키는 유지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 또한 빨리 살을 빼고 싶은 마음에 식단 조절에만 매달려 시행착오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몸 내부의 순환을 먼저 바로잡는 것이 가장 건강하고 빠른 길이었습니다. 환자분의 체질과 식습관을 고려하여 무리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