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할 때 블랙커피나 아메리카노를 주구장창 마시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접근하는 게 효율적일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커피 속 카페인이 대사를 돕기도 하지만 한의학 관점에서는 참 양날의 검 같아요. 저도 예전엔 커피 힘으로 버티다 속이 쓰려 어질어질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우선 자기 위장 상태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해요. 위열(胃熱, 위장의 열)이 많은 분은 커피가 식욕을 되레 자극하고 진액(津液, 몸의 이로운 수분)을 말려 담음(痰飮)을 만들곤 하니까요. 무조건 끊기보다 한의학적 균형을 잡는 5단계 가이드를 차근차근 따라보세요.
📝 상세 답변
저도 진료하다 보면 아메리카노 한 잔 없이는 버티기 힘들 때가 많아 그 간절함을 충분히 이해해요. 다만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커피를 마시는 내 몸 상태부터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위열(胃熱)과 속쓰림이 있는지 보세요. 커피는 성질이 따뜻하고 자극적이라 위장에 열을 만듭니다. 평소 입냄새가 나거나 속이 자주 쓰린데 커피로 배고픔을 달래면 위장 열이 심해져서 결국 폭식에 빠지기 쉬워요.
다음은 진액(津液) 관리예요. 커피는 이뇨 작용이 강해 몸속 귀한 수분인 진액을 말리거든요. 진액이 마르면 대사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이면서 살이 잘 안 빠지는 체질로 바뀝니다. 커피 한 잔을 마셨다면 물은 꼭 두 잔 이상 챙겨 드시기 바라요.
비허(脾虛) 증상도 체크해볼까요? 소화기 기운이 약한 분들은 카페인 각성 효과에 기대다 보면 금방 '번아웃'이 오기 마련입니다. 기운이 달리면 먹는 걸로 보충하려는 보상 심리가 생기니 이럴 땐 한의원에서 소화기를 보하는 처방을 받으며 커피를 서서히 줄여야 해요.
어혈(瘀血)을 예방하려면 마시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늦은 시간 마시는 커피는 간의 해독과 숙면을 방해하죠. 혈액이 탁해지는 어혈이 생기면 순환이 느려지니 가급적 오후 2시 이전까지만 즐겨주세요.
마지막으로 체질마다 반응이 다릅니다. 몸이 찬 소음인은 커피가 순환의 마중물이 되지만 화(火)가 많은 소양인에게는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이 될 수도 있거든요. 남들 따라 하기보다는 내 체질에 맞춰 양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