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정신건강센터에서 상담도 받아봤는데 그때뿐이더라고요. 저는 의지력이 약해서 그런지 금방 포기하게 되는데, 한약은 상담이랑 뭐가 다릅니까? 그냥 약만 먹으면 저절로 화가 안 나는 건가요?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시스템 문제입니다. 한약은 화를 참는 '의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화가 덜 나게끔 '몸의 환경'을 바꿔주는 도구입니다.
상담은 분명 도움이 되지만, 이미 뇌의 조절 기능이 약해지고 몸에 화가 가득 찬 상태에서는 머리로는 알아도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50대 남성분이 겪는 분노는 의지의 영역을 넘어선 생리적인 폭주 상태에 가깝습니다.
한약은 마치 과열된 엔진에 냉각수를 붓는 것과 같습니다.
엔진이 식으면 자연스럽게 소음과 진동이 줄어들 듯, 몸 안의 물리적인 열기가 가라앉아야 비로소 상담에서 배운 내용도 귀에 들어오고 스스로를 다스릴 여유가 생깁니다.
본인의 의지를 탓하기 전에, 먼저 몸이라는 그릇을 평온하게 만드는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