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지중해 식단이 유행이라는데, 한의사 선생님 입장에선 어떤 식단을 추천하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지중해 식단, 참 좋죠. 좋은 지방이랑 채소 위주니까요. 그런데 이게 냉한 성질 음식이 꽤 많아요. 체질에 따라서는 안 맞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따라 하시기보다, 내 소화력하고 몸 온도에 맞춰서 조금씩 바꿔 드시는 게 좋아요.
📝 상세 답변
지중해 식단, 정말 건강하죠. 올리브유나 견과류 같은 불포화 지방산과 신선한 채소를 푸짐하게 먹는 게 핵심이에요.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관에도 도움이 되니, 한의학 관점에서 봐도 꽤 훌륭한 구성입니다.
다만 짚고 넘어갈 게 있어요. 지중해 식단의 주재료인 생채소, 과일, 찬 올리브유는 성질이 차가운 편이에요. 저도 예전에 건강 챙긴답시고 샐러드만 고집했다가 배가 살살 아프고 기운이 쭉 빠진 적이 있거든요. 이런 상태를 비허(脾虛)라고 합니다. 비장 기능, 그러니까 소화 흡수력이 약해진 거예요.
장점은 분명합니다. 혈액에 찌꺼기가 쌓이는 어혈(瘀血)을 예방하고, 전신 염증 수치를 낮춰줘요. 반면 단점도 있습니다. 소화력이 약한 분이 무턱대고 따라 하면 오히려 뱃속이 차가워지고, 몸속에 노폐물이 정체되는 담음(痰飮)이 생겨 몸이 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해요.
결국 '무엇이 좋으냐'보다 '나한테 맞느냐'가 관건이에요. 몸이 찬 분이라면 익힌 채소를 곁들이거나 따뜻한 성질의 약재를 같이 써서 변형하는 편이 낫습니다. 내 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먼저 살펴보고, 거기에 맞는 식사법을 같이 고민해 보는 게 제일 빠른 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