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다이어트 유산균이 유행인데, 한의사 입장에서는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유산균이 장내 환경을 다스려 대사를 돕는 건 분명하지만 만능은 아니에요. 배변이 원활해지고 기초 대사가 증진되는 이점은 있지요. 다만 체지방을 직접 태우는 힘은 모자란 데다 체질에 따라 소화 불량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에 유산균만 믿고 야식을 즐기다 '건강한 돼지'가 됐던 웃픈 기억이 있거든요. 무엇보다 본인의 몸 상태를 먼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답니다.
📝 상세 답변
"유산균만 먹어도 살이 빠질까요?"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저 또한 한때 유산균 직구에 몰두하며 시행착오를 겪어봤기에 그 절박한 마음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유산균은 든든한 조력자일 뿐 다이어트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개선해 대사 효율을 높이고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는 분명합니다. 다만 유산균 자체가 체지방을 직접 태우지는 못하며, 오히려 소화력이 약한 분들은 배에 가스가 차서 고생하시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비허(脾虛)라고 합니다. 비장 기능이 떨어져 장내 환경이 차고 습해지면, 아무리 좋은 유산균을 먹어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합니다. 특히 몸속에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있으면 유산균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무작정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내 몸이 노폐물을 내보낼 준비가 되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어혈(瘀血)이나 담음을 제거해 순환을 원활하게 만든 뒤 유산균을 복용해야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준비 없이 섭취하면 효과는커녕 불필요한 지출에 그칠 수 있습니다. 지금 내 장이 유산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 저와 함께 먼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