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 살 빼는 데 유산균이 좋다고 해서 먹이고 있는데, 한의사 입장에서는 무엇을 더 추천하시나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유산균은 장 환경을 가꿔 대사를 돕는 참 좋은 보조제예요. 다만 유산균 자체가 체지방을 직접 태워주진 않다 보니 큰 기대를 하긴 어렵죠. 체질에 따라서는 도리어 가스가 차거나 속이 불편할 때도 있고요. 아이의 대사 능력을 근본적으로 키우려면 소화기 기운인 비기(脾氣)를 보강하는 관리를 꼭 함께해주셔야 합니다.
📝 상세 답변
저 역시 아이 키우는 아빠이자 한의사라 부모님들의 그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사실 저도 예전엔 영양제만 꼬박꼬박 먹이면 만사형통일 줄 알고 '삽질'을 좀 했었거든요.
유산균은 장점이 참 많죠.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가꿔 이른바 '뚱보균'이라 하는 유해균을 줄이고 배변도 원활하게 돕습니다. 면역력에도 이로우니 챙겨주지 않을 이유가 없겠더라고요.
다만 한계도 뚜렷해요. 유산균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 이미 몸속에 들어앉은 노폐물을 직접 태워주지는 못합니다. 되레 아이 체질과 안 맞으면 배가 더부룩해질 우려가 있고, 맛을 내려고 당분을 너무 많이 넣은 시중 제품도 많아 주의해야 해요.
한의학에서는 소아 비만의 원인을 비허(脾虛)나 식적(食積)으로 봅니다. 비허(脾虛)는 비장 기능이 허약해진 상태인데, 이러면 음식을 에너지로 못 쓰고 끈적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으로 쌓아버려요. 유산균이 장이라는 통로를 슥슥 닦아준다면 한방 치료는 에너지를 뽑아내는 공장 성능을 직접 끌어올리는 셈이죠.
유산균은 지금처럼 먹이시되 아이가 유독 식탐이 과하거나 먹는 양에 비해 기운이 없다면 고민해봐야 합니다. 몸속 담음(痰飮)을 덜어내고 비장 기능을 살려주는 쪽으로 상담을 받아보세요. 근본적인 체질이 바뀌어야 요요 없이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