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 중에 치팅데이를 가져도 될까요? 원장님은 어떻게 추천하시는지 궁금해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치팅데이는 지친 마음을 달래고 대사 정체기를 깨우는 데 좋지만, 과식 습관을 정당화하는 독이 되기도 해요. 대사율을 붙잡고 스트레스를 풀어주긴 해도, 인슐린 수치가 널뛰거나 폭식이 습관화될 우려가 크거든요. 한의학적으로도 타고난 소화력과 체질에 따라 득실이 확연히 갈립니다. 그러니 남들 따라 하기보다 내 몸 상태부터 찬찬히 들여다보시길 권해요.
📝 상세 답변
저도 예전에 다이어트하면서 "딱 오늘만 먹자" 하고 몰아 먹었다가 다음 날 체중계 보고 머리가 핑 돌았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원장인 저라고 별수 있었겠어요? 저 역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보니 비로소 환자분들 마음이 읽히더라고요. (웃음)
치팅데이는 장점이 뚜렷한 편입니다. 우리 몸이 굶주림에 적응해 대사량을 낮추는 걸 막아주고, 무엇보다 심리적인 해방감을 주죠. 그렇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요. 치팅을 핑계 삼아 폭식을 정당화하면 위장이 고생할뿐더러 정성껏 잡은 혈당 리듬도 한순간에 흐트러지기 마련입니다.
한의학에선 이 상황을 비허(脾虛)와 담음(痰飮)의 관점으로 설명해요. 소화력, 즉 비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인 비허(脾虛)에서 갑자기 과한 음식을 밀어 넣으면 소화되지 못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몸 안에 쌓이기 쉽거든요. 이게 쌓이면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퉁퉁 부어오르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전 무작정 굶다가 하루만 폭발하는 치팅보다는, 평소 식단의 20% 정도를 좋아하는 음식으로 채우는 '보상식' 형태를 권장해요. 평소 위장이 약하고 잘 붓는 분들에겐 치팅이 오히려 독이 되겠지만, 근육량이 많고 대사가 활발한 분들에겐 정체기를 뚫어주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전문가와 면밀히 상의해서 영리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