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건대 근처에 사는데 직접 안 가고 비대면으로 다이어트 한약 처방이 가능할까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보건복지부 지침상 요즘은 첫 진료부터 비대면 처방을 받으셔도 괜찮아요. 이동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분들껜 참 반가운 소식이죠. 다만 제가 환자분 몸 상태를 목소리나 글자로만 살펴야 하니 문진표는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적어주셔야 합니다. 직접 뵙고 진맥(診脈)해 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은 저도 참 크네요.
📝 상세 답변
저도 퇴근길 건대입구역의 그 북적이는 인파를 생각하면, 진료받으러 오시라는 말이 참 죄송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사실 저도 운동하러 가기 귀찮아서 야심 차게 장만한 홈트 기구를 옷걸이로 쓰고 있거든요. 이런 제 성격을 봐도 비대면 진료가 주는 매력은 정말이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비대면은 확실히 장점이 뚜렷해요. 무엇보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게 크죠. 점심시간이나 퇴근 직전에 전화 한 통으로 상담을 마치고 약은 택배로 편하게 받으면 되니까요. 병원에 직접 방문하는 어색함을 덜어낼 수 있고, 정기적인 전화 상담 덕분에 꾸준히 관리하기도 훨씬 수월하실 거예요.
다만 한의사로서 아쉬운 대목도 분명히 있습니다. 한의학 진료의 핵심은 맥을 짚는 맥진(脈診)과 혀 상태를 살피는 설진(舌診)인데, 비대면은 아무래도 사진이나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거든요. 체내 노폐물인 담음(痰飮)이나 피가 정체된 어혈(瘀血)의 정도를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결국 환자분의 현재 몸 상태가 기준이 됩니다. 단순히 식욕 조절이 필요하거나 소화 기능이 떨어진 비허(脾虛) 상태라면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조절이 가능해요. 하지만 기저질환이 복잡하거나 몸이 유독 예민하시다면, 한 번쯤은 오셔서 저랑 마주 보고 맥도 짚어보시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어떤 선택이든 환자분의 생활 방식에 가장 잘 들어맞는 게 정답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