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이어트 한약 먹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잠이 안 오기도 하던데, 이런 증상은 왜 나타나는 건가요?
백록담한의원
최연승 대표원장
다이어트 한약을 드시고 가슴이 뛰거나 잠을 설친 적 있으시죠? 사실 저도 예전에 약 조절에 실패해 밤새 뜬눈으로 천장만 지켰던 적이 있어 그 당혹감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이런 증상은 우리 몸의 대사량을 강제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교감신경이 흥분해 나타납니다. 한의학에선 기운이 위로 치솟거나 몸에 과한 열이 발생하는 상태라 진단하곤 하죠. 에너지를 열심히 태우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일상이 불편할 정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내 몸 상태에 맞춰 처방을 반드시 조절해야 해요.
📝 상세 답변
다이어트 한약을 상담할 때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바로 '불편함'입니다. 저 또한 한의사로서 제 몸에 직접 처방 테스트를 하다가 가슴 두근거림으로 고생한 적이 꽤 많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았기에 환자분들이 느끼시는 그 어질어질한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웃음)
먼저 서양의학적 원인부터 살펴볼까요? 다이어트 약재는 기초대사량을 높이기 위해 교감신경을 자극합니다. 그러면 몸은 가만히 있어도 마치 전력 질주를 하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이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체온이 오르면서 지방이 타기 시작하는데, 엔진을 뜨겁게 예열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氣)의 순환과 열(熱)의 관점에서 풀이합니다. 몸속에 노폐물인 담음(痰飮 - 비정상적인 액체 노폐물)이나 어혈(瘀血 - 정체되어 흐르지 못하는 혈액)이 꽉 막혀 있으면, 약 기운이 이를 억지로 순환시키려 할 때 거센 저항이 일어납니다.
특히 소화력이 약한 비허(脾虛) 증상이 있는 분들은 약의 기운을 받아들여 에너지로 전환하는 힘이 부족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화(心火 - 심장의 열기)가 치솟으면 잠을 설치거나 입이 바짝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결국 약이 독해서 생기는 문제라기보다, 내 몸의 대사 능력과 약의 강도가 서로 맞지 않아 발생하는 '불일치' 현상인 셈입니다. 다이어트 한약은 무작정 강한 약을 쓰는 것이 정답이 아닙니다. 담음과 비허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기운을 다스리는 약재를 세밀하게 조합해야 합니다. 불편함이 느껴지신다면 혼자 참지 마시고, 저와 상의하여 처방을 꼭 세밀하게 조정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