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혼자 감내해왔는데, 이런 성격이 치료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요? 제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자존심 상하고 힘듭니다.
높은 자존감과 책임감은 치료에 있어 아주 훌륭한 자산입니다. 다만 지금은 잠시 '환자'로서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이성적인 선택이 필요한 때입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적 환경과 완벽주의 성향은 그동안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원동력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출산 후의 신체는 논리나 의지만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지금 느끼시는 좌절감은 성격의 결함이 아니라, 몸의 에너지가 고갈되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입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이러한 성격적 특성까지 고려하여, 긴장된 신경계를 이완시키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마음의 불을 꺼주는 약재들을 사용합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패배가 아니라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는 과정임을 인지하신다면 치료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입니다.
본인의 몸을 객관적인 사건으로 바라보고 전문가에게 맡기시는 것, 그것이 가장 이성적인 판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