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제가 30대 후반에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아이를 좀 예민하게 키운 건 아닌지 자책감이 커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아이가 갑자기 눈을 심하게 깜빡이고 코를 킁킁거리는데, 혹시 제 훈육 방식이 잘못되어서 아이에게 이런 병이 생긴 걸까요? 제가 훈육을 아예 안 하고 그냥 쉬게만 해주면 자연스럽게 나을 수 있을까요?
어머님 잘못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신학기라는 급격한 환경 변화가 아이의 예민한 신경계를 자극한 것이며,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는 불균형해진 기운을 바로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사건은 여덟 살 아이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환경 변화 중 하나입니다.
30대 후반의 꼼꼼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시는 어머님 성향상 아이를 잘 키우고 싶으셨던 마음이 크셨겠지만, 틱 증상은 아이의 도덕성이나 훈육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의 과부하로 보아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긴장하면 간의 기운이 소통되지 못하고 뭉치면서 근육의 떨림이나 이상 소리를 유발한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훈육을 멈추고 편안하게 해주시는 것은 좋지만, 이미 나타난 증상은 몸 안의 기운이 엉킨 상태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과 현재의 스트레스 상태를 면밀히 살펴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