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은 제가 예민한 성격 탓에 의지가 부족해서 우울한 거라고 비난해요. 30대 중반 교사로 일하면서 나름 강단 있게 살았는데, 이런 소리 들을 때마다 미치겠거든요. 이게 정말 제 잘못이 아닌가요?
산후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출산 후 호르몬과 기혈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신체 질환입니다. 본인의 잘못이 전혀 아니며, 몸이 회복되면 예전의 강단 있는 모습으로 반드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더 고통받고 계시군요.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이건 산모님의 성격이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출산은 여성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신체적 변화를 겪는 사건이며, 이때 발생하는 기혈 소모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체계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30대 중반의 중학교 교사로서 수백 명의 학생을 지도하던 정신력도, 몸의 자원이 고갈되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산후 다혈' 이후의 허약 상태로 진단하며, 이는 치료가 필요한 '병'이지 비난받아야 할 '태도'가 아닙니다.
가족분들에게도 현재 상태가 의학적으로 기력이 바닥난 상태임을 잘 설명해 드릴 테니,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몸이 회복되면 예전처럼 이성적이고 활기찬 모습을 금방 되찾으실 겁니다.
